1시 조금 지나서, 강한 모래 폭풍으로 점점 더 어두워지는 가운데, 예수는 점차 인간 의식이 희미해지기 시작하였다. 자비와 용서 그리고 훈계에 대한 그의 마지막 말씀은 이미 하였다. 그의 마지막 소원─자신의 어머니를 돌보는 것에 관한─은 이미 표명하였다. 죽음이 임박하는 이 시간 동안 예수의 인간 마음은 히브리 성서 구절들, 특별히 시편에서 여러 구절들을 반복하여 떠올리셨다. 예수는 마지막 의식 속에서 시편의 어떤 부분을 마음속에 되풀이하였는데, 인간으로서 예수님의 마지막 의식은 마음속으로 이제 시편 20편, 21편 그리고 22편이라고 알려진 시편의 구절의 반복에 관심이 있었다. 입술이 가끔 움직이기는 하였지만, 그가 가슴으로 그렇게 잘 알고 있었던 이 구절들이 그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로 하기에는 그는 너무 쇠약했다. 단지 몇 번만, 서있는 사람들이 “기름 부은 자를 주님께서 구원하실 줄을 내가 압니다,” “당신의 손이 나의 모든 적들을 찾아 낼 것 입니다,” 그리고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발언을 들었다. 예수는 자신이 아버지의 뜻대로 사셨다는 것에 대하여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 아버지의 뜻에 따라서 자신의 육신의 일생을 마치고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아버지께서 자신을 버렸다고 느끼시지 않았다; 다만 사라져 가는 의식 속에서 많은 성서 구절들을 읊조릴 뿐이었고, 그것들 중에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고 시작하는 시편 22편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옆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들릴 수 있도록 충분히 분명하게 말하여진 세 구절 중에 하나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