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가, 예수가 채찍질을 당한 후, 군중 앞에 그를 내세우고 “이 사람을 보라!”고 외쳤을 때, 그는 그가 알았던 것보다 더욱 참되게 말했다. 정말로, 두려움에 사로잡힌 로마인 총독은, 바로 그 순간에 우주가 숨죽이며 멈춰섰고, 그 우주로부터 사랑받는 주권자가 자신의 어둠에 빠지고 타락한 필사자 주체들의 비웃음과 구타를 받는 굴욕의 주체가 되어있는 이 독특한 장면을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빌라도가 말할 때, 온 네바돈에는 “하느님과 사람을 바라보라!”는 음성이 울려 퍼졌다. 한 우주에 두루, 말이 없었던 수 백만이 그 날 이후로 언제까지나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을 계속하였고, 한편 하보나의 하느님, 우주들의 우주의 최극 통치자는 나사렛 사람이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우주의 필사 창조체들의 이상(理想)을 성취한 것으로 인정하였다. 비길 데 없는 그의 일생 속에서 그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계시하는 것에서 실패한 적이 결코 없었다. 이제, 그의 필사자 생애의 이들 최종적 에피소드들에서 그리고 자신의 이어진 죽음에서, 그는 하느님에게 사람에 대한 새롭고도 감동적인 계시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