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가 예수를 거의 풀어주려고 하였을 때,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비겁한 로마 재판관에게 다가와서, 빌라도의 얼굴 앞에 보복하겠다는 손가락을 흔들면서, 군중 전체가 들을 수 있도록 분노에 찬 단어들을 말했다; “만일 당신이 이 사람을 풀어준다면, 당신은 시저의 친구가 아니며, 황제가 모든 것을 알도록 내가 처리할 것이오.” 이러한 공개적인 위협은 빌라도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의 개인적 행운에 대한 두려움이 이제 다른 모든 고려 사항들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비겁한 총독은 예수를 재판석 앞으로 끌고 나오라고 명령했다. 주(主)가 그들 앞에 거기 서자, 그는 그를 가리키며 조롱하며 말했다, “너희의 왕을 보라.” 그러자 유대인들이 대답하였다, “그를 없애버리라!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라!” 그러자 빌라도는 심히 빈정대고 비꼬는 투로 말했다, “내가 너희의 왕을 십자가에 못박아도 되겠느냐?” 그러자 유대인들은 대답하였다, “그렇소,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우리에게는 시저 외에 어떤 왕도 없습니다.” 그러자 빌라도는 예수를 구할 어떤 희망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그가 유대인들을 무시하기를 꺼리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