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主)를 따르는 행렬이 여리고에 들어갔을 때는 거의 해가 질 무렵이었으며, 주(主)는 그 날 밤을 그곳에서 머물고자 하였다. 예수가 세관 옆을 지나가게 되자, 세무장인 세금 징수원 삭개오는 어쩌다가 자리에 있었고, 그리고 그는 예수를 몹시 보고 싶어 하였다. 이 세무장은 매우 부자였으며, 갈릴리에서 온 이 선지자에 관하여 많은 것을 들었었다.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다음에 다시 여리고에 오게 되면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보겠다고 결심하였으며, 따라서, 삭개오는 사람들 속을 헤치고 들어갔지만, 무리가 너무 많았고, 그의 키가 작았으므로, 그들 머리 위로 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 세리 장은 자기가 사는 곳으로부터 별로 멀지 않은 그 도시 한 가운데에 이를 때까지 무리를 뒤쫓아 갔다. 군중을 뚫고 들어갈 수 없음을 발견하고, 또한 예수가 그 도시에 머물지 않고 바로 지나쳐 가시려한다고 생각하고서, 그는 앞으로 달려가 가지들이 길 쪽으로 뻗어 있는 무화과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다. 이렇게 하면 지나가시는 주(主)를 잘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의 생각대로, 예수는 지나가시다가, 멈추시고 삭개오를 보시면서 말씀했다; “삭개오야, 빨리 내려와라. 오늘 밤 내가 네 집에 묵어야 하겠다.” 삭개오는 놀라운 이 말씀을 듣고, 나무에서 거의 떨어질 뻔하며 급히 내려왔으며, 예수께로 가서 주(主)가 자신의 집에 머물려고 하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