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나서 예수는 빌립에게로 가셨으며, 그는 선 채로 다음과 같은 주(主)의 말씀을 들었다: “빌립아, 너는 내게 어리석은 질문들을 많이 하였지만, 나는 그 때마다 최선을 다하여 대답하였으며, 이제 아주 정직하기는 하지만 비(非)영적인 네 마음속에 일어난 그러한 질문들 중에서 최종적인 것에 대하여 대답을 해주려고 한다. 내가 네 주변에 있는 동안에도 너는 스스로에게 ‘만일 주(主)가 떠나시고 우리를 홀로 이 세상에 남겨두시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고 항상 질문하곤 하였다. 오, 신앙이 적은 자여! 너도 이미 다른 형제들에게 부족되지 않을 만큼 갖추어졌다. 빌립아, 너는 참 훌륭한 사무장이었다. 네가 우리를 실망시킨 것은 몇 번밖에 되지 않으며, 그 중에 하나는 우리가 아버지의 영광을 현시하는 데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너의 공식적인 사무장 신분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 너는 곧 소명 받은 그 일─왕국 복음 전파─에 더욱 전적으로 매달려야 할 것이다. 빌립아, 너는 항상 무언가 나타내 보이기를 원하였는데, 네가 곧 엄청난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네가 이 모든 것들을 신앙으로 훨씬 더 잘 볼 수도 있었지만, 그러나 네가 물질적인 안목에 있어서도 진실하였기 때문에, 너는 살아있는 동안에 내 말이 성취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네가 영적 통찰력의 축복을 받게 되면, 네 일에 매진하여,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고 물질적인 마음의 눈이 아니라 영적 신앙의 눈으로 영원한 실체를 추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그 목적에 네 일생을 바치기 바란다. 빌립아, 이 세상에는 네가 하려고 했던 것과 똑같이 일생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 땅에서의 네 사명이 막중함을 잊지 말아라. 네가 큰일들을 감당해야하며, 그것이 신앙으로 완결되어진 후에는, 네가 나의 왕국에 들어오게 될 것이며, 눈으로 볼 수 없었고 귀로 들을 수 없었으며 필사자의 마음으로 깨달을 수 없었던 것을 네게 보여주면서 나는 크게 기뻐할 것이다. 그 동안에, 너는 영의 왕국에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되어, 내가 영적 왕국에서 너를 앞으로 인도하는 새로운 선생의 영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다오. 이렇게 하여, 내가 세상의 필사자로서 너와 함께 있을 때에 이룰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너를 위하여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빌립아, 나를 본 사람은 이미 아버지를 본 것이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