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길들여진 최초의 동물이었고, 그것을 유순하게 만드는 어려운 체험은 한 마리 개가 하루 종일 사냥꾼 주변을 맴돌다가 그를 따라서 실재적으로 집에까지 오게 되었을 때 비로소 시작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개들은 양식, 사냥, 운반 수단, 그리고 동행자신분으로 이용되었다. 처음에는 개들이 소리를 길게 뽑으며 짖을 수밖에 없었지만, 나중에는 울리는 소리로 짖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냄새에 대한 개의 날카로운 감각으로 말미암아, 그것이 영들을 볼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되었으며, 개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예배종파들이 생기기도 하였다. 감시하는 개를 활용함으로써, 처음으로 씨족 전체가 밤에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그 후에는 영들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적들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일에 감시견(監視犬)들을 활용하게 되었다. 개가 짖을 때에는 사람이나 짐승이 가까이 온 것이고, 길게 소리 내어 울 때에는 영들이 가까이 온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심지어는 오늘날에도, 개가 밤에 길게 소리 내어 우는 것은 죽음에 대한 전조(前兆)라고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