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이 좋았고 장래가 밝았던 바로 그 때에, 겉으로 보기에 무자비한 손길이 이 나사렛 가정의 가장(家長)을 쳐서 넘어뜨렸고, 이 가정의 관련사들은 중단되었으며, 예수를 위한 모든 계획과 장래의 교육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막 14살이 지난 이 목수 소년은,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살면서 신성한 본성을 계시하라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위임 명령을 완수해야 할 책임뿐만 아니라, 과부가 된 어머니와 7명의 동생들─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다른 한 동생을 부양해야만 할 책임도, 그의 젊은 인간 본성이 어깨에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 실현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유족이 된 가족들에게는, 나사렛의 이 소년만이 유일한 부양자이며 위안이었다. 그리하여, 운명의 이 젊은이에게 유란시아 위에서 사건에서의 자연 질서에 순응하여 일어나게 된, 이러한 발생사건으로 인하여, 어린 나이에 이렇게 무거운 그러나 매우 교육적이고 교육단련적인 책임감을 길러 줄 수 있는 일이 너무 일찍 맡겨지는 듯이 보였으며, 이로써 예수는 한 인간 가족의 가장이 되었고, 자신의 동생들의 아버지가 되었으며, 어머니를 부양하고 보호하면서, 자기 아버지의 집,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살았던 동안에 체험하게 되는 유일한 가정생활의 수호자가 되었다.